나의일상일기/글로벌세계

흙·석유 없는 亞 최대 유리온실

찬란원 2013. 1. 2. 13:08
728x90

 

 2012.12.30 퍼온글

 

[르포] 흙·석유 없는 亞 최대 유리온실 가다
잠실운동장 7배 규모…무토양약액재배·지열에너지시스템

[ 12월 28일 화성 화옹간척지에서 ‘화옹지구 농식품수출전문단지조성사업’ 준공 행사]

지난 28일 찾은 경기도 화성시 화옹간척지 농식품수출전문단지 내 유리온실. 기존 토마토 농장과는 다르게 바닥에는 하얀 차양이 깔려있다. 토마토 모종은 흙이 아닌 암면이라는 솜반죽 덩어리에서 자라고 있다.

암면(rock wool)은 인공 무기섬유의 일종으로 화강암·현무암 등을 고온으로 녹인 후 석회석을 섞어 만든다. 암석섬유라고도 불리는 이 특수섬유는 농작물 재배에 주로 사용된다.

"이 암면이 토마토에 수분을 공급한다. 식물의 주된 영양분인 이산화탄소는 공기로 주입하고 그 외 영양분은 이 관을 통해 액체로 제공된다."

▲ 동부팜화옹의 첨단유리온실 내부 전경.(사진: 동부팜화옹)


유리온실 안내를 담당한 동인규 동부팜한농 부장은 화옹 첨단유리온실의 무토양 양액재배시스템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동 부장은 "최첨단 환경제어시스템을 통해 작물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과 빛, 온도, 습도 등을 정밀 관리해 이상적인 재배환경을 제공한다"며 "수확부터 선별 및 포장에 이르는 공정에도 첨단자동화시스템을 설치해 생산 및 출하 효율을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첨단유리온실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육묘장 등 총 15헥타르(㏊) 규모로 조성됐다. 이 중 첨단유리온실만 10.5㏊에 달한다.

총사업비는 467억원으로 부지 조성과 연약지반 강화 등 기반공사에 자유무역협정(FTA)기금 87억원이 투입됐다. 첨단 유리온실 등 본공사에는 동부팜화옹이 380억원을 투자했다.

   동부팜화옹은 2010년 7월 첨단 유리온실 시범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농림수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화성시와 협약을 맺었다. 이후 간척지 기반공사와 첨단유리온실 등 관련 시설공사를 진행해 2년여 만에 대규모 농식품수출전문단지 조성을 완료했다.

온실 내 적정온도 유지를 위한 지열에너지시스템 역시 효율화·첨단화의 일환이다.

동 부장은 지열시스템 덕분에 경유를 사용하는 일반 유리온실에 비해 에너지 비용을 연간 12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고, 온실가스 발생량도 절반 이하로 감축된다고 설명했다.

유리온실 규모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총 15헥타르(ha) 규모의 농식품수출전문단지에서 유리온실은 10.5헥타르를 차지한다. 잠실운동장 7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이 온실은 아시아에서도 최대 규모다.

동 부장은 "얼마 전까지 일본의 식품회사인 가고메가 보유한 유리온실이 10.2헥타르로 아시아에서 가장 컸다"며 "그러나 우리가 10.5헥타르 규모의 온실을 완공했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유리온실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첨단유리온실에서 자라고 있는 토마토는 내년 1분기 첫 수확될 예정이다. 수확한 토마토 대부분은 일본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 러시아 홍콩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그는 "연간 토마토 4천500~5천t을 생산하면 약 1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량을 점차 늘려 연간 7천t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유리온실 구축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농가에 최신 기술을 보급하고, 공동 브랜드 사용 및 공동 수출을 추진하는 등 농가와의 상생에 역점을 두고 한국농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동부팜한농은 화옹에 이어 전북 새만금 간척지에도 첨단유리온실 등 총 333헥타르(100만평) 규모의 대규모 복합영농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 28일 열린 유리온실 준공식 모습.(좌측 세번째에서부터 이순병 동부건설 부회장, 우종일 동부팜한농 부회장, 최규성 국회의원(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채인석 화성시장, 박재순 한국농어촌공자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