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타임스] 2011년 04월 25일(월) : 퍼온글
며느리가 미우면 손자까지 밉다.
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혹 며느리가 미워도 손자는 자신의 피부지이니까 미울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속담은 그렇게 전해져 내려온다.
아마도 꼴 보기 싫은 며느리가 낳은 새끼니까 손자녀석 하는 짓도
하나하나 눈에 가시처럼 보여서 며느리 빗대놓고 그런 말이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속담(俗談)은 전래되어 내려오는 일종의 해학(諧謔)이다.
그래서 듣기에는 거북살스럽고 낯 뜨거운 말들이 많다.
또한 어떤 말은 피부 속으로 다가와 콕콕 찔러대는 말들도 더러는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를 놓고도 예외 없이 해학적인 속담들은 많다.
특히 고부갈등에 관한 속담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널리 퍼져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속담에 반영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유독 증오(憎惡)의 대상으로 많이 나타난다.
서로를 칭찬하는 속담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정말로 고부갈등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인류의 숙제인가 하는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도대체가 고부갈등에 관한 속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낯 뜨거운 말들이지만 한번 알아보자.
오늘은 며느리에 관한 속담들이다.
* 가는 며느리 년이 보리방아 찧어 놓고 가랴?
* 가을 상추는 며느리가 몰래 먹는다.
* 고양이 덕과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
* 굿하고 싶어도 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다.
* 귀머거리 삼 년이요, 벙어리 삼 년이라.
* 집 나갔던 며느리 효도한다.
* 대문턱 높은 집에 정강이 높은 며느리 들어온다.
* 딸은 가을볕에 내보내고 며느리는 봄볕에 내보낸다.
* 딸은 쥐 먹듯 하고 며느리는 소 먹듯 한다.
* 딸의 오줌소리는 은조롱 금조롱하고 며느리 오줌소리는 쐐한다.
* 동정 못 다는 며느리 맹물 발라 머리 빗는다.
* 둘째 며느리 삼아보아야 맏며느리 착한 줄 안다.
* 들 적 며느리 날 적 송아지.
* 딸의 시앗은 바늘방석에 앉히고, 며느리 시앗은 꽃방석에 앉힌다.
*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
* 며느리 자라 시어미 되니 시어미 티를 더 잘한다.
* 문턱 높은 집에 무종아리 긴 며느리 생긴다.
* 배 썩은 것은 딸을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 준다.
* 못 생긴 며느리 제삿날에 병난다.
* 부뚜막 땜질 못하는 며느리 이마의 털만 뽑는다.
*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
* 어여쁘지 아니한 며느리가 삿갓 쓰고 으스름한 달밤에 나간다.
* 열 사위는 밉지 아니하여도 한 며느리가 밉다.
* 오라는 딸은 아니 오고 외동 며느리만 온다.
* 작은 며느리 보고 큰 며느리 무던한 줄 안다.
* 조는 집에 자는 며느리 온다.
* 집안이 망하려면 맏며느리가 수염이 난다.
* 초사흘 달은 잰 며느리가 본다.
* 흉이 없으면 며느리 다리가 희단다.
와아~! 적다보니 끝이 없다.
이 밖에도 수없이 많지만(대략 60여가지) 그만 해야겠다.
이런 말들을 전해들은 당사자인 며느리들 얼마나 속이 상할까?
며느리들이 '쁠' 날만하다.
자! 이제 이런 속담들은 ‘까마득한 옛날 얘기'들이라고 생각하고 신경 끄자.
그래서 오늘부터라도 고부간에 환한 웃음만 그려보자.
잘 안되면 될 때까지 서로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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