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소개 ]
숲의 변화는 지구의 공전, 즉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맞춰져 있습니다. 숲을 알려면 최소한 두 해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사계절을 관찰하고 한 해를 더 지켜봐야 윤곽 정도 잡는다는 말이지요. 나무 박사 우종영 선생의 『나는 나무에게도 인생을 배웠다』를 읽다 서른세 해의 직장생활과 숲의 생태가 의외로 가깝다 느꼈습니다. 합격 전화를 받았던 신입사원 시절부터 퇴직했던 그 날까지의 장정이 주마등 같습니다. 퇴임식을 하고 어색한 눈빛으로 돌아온 날의 오후, 서달산 기슭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찔레, 바위취, 층층나무, 팥배나무, 신갈나무를 만났습니다. 한 계절에 10편, 총 40편을 채우려 했지만, 먼저 반 정도 분량만 올려 봅니다. 거창한 글은 되지 못하니, 억지가 있다면 부드럽게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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