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이야기

평행이론

by 찬란원 2012. 12. 28.
728x90

[차길진의 갓모닝] 155.평행이론

 

* 일간스포츠 2012.12.27 퍼온글

 

우주에는 설명할 수 없는 법칙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평행이론'이다. 여기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 둘은 완전히 다르다. 태어난 시대도 생김새도 다르다. 그런데 A와 B의 운명이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면 '평행이론'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행이론의 대표적인 인물이 아브라함 링컨과 존 F. 케네디다. 두 사람 사이에는 소름끼치는 평행이론이 있다. 링컨이 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해는 1846년이다. 존 F케네디는 이로부터 딱 100년이 흐른 1946년 의회에 입성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해는 1860년, 케네디는 1960년이다. 두 사람의 성은 각각 링컨(Lincoln), 케네디(Kennedy)로 알파벳 7자였다. 링컨 비서의 성은 '케네디'였으며 케네디 비서의 성은 '링컨'이었다고 한다.

암살 당일, 링컨은 개인 경호원 윌리엄 H. 크룩에게 “누군가 내 목숨을 노리는 것 같소. 그들은 꼭 해내고 말 것이오. 그렇게 될 운명이라면 내가 막을 도리는 없지”라고 말했다. 이는 케네디가 개인고문 켄 오도넬과 아내 재클린에게 했던 말과 너무나 유사하다. “만약 누군가 창문에서 총으로 날 노린다면 그걸 막을 도리가 없지. 그러니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링컨이 암살당한 날은 1월14일 금요일, 케네디는 11월22일로 역시 금요일이었다. 둘 다 부인과 함께 있을 때였고 똑같이 뒷머리에 총을 맞았다. 케네디 비서 중 이블린 링컨이란 여성은 적극적으로 '댈러스에 가지 말 것'을 권했고, 링컨의 비서였던 케네디 역시 암살 장소에 가지 말라고 했다.

링컨은 포드극장에서 암살당했고 케네디는 포드자동차에서 만든 링컨차를 타고 가다 총에 맞았다. 링컨의 암살범 존 윌크스 부스는 1839년생, 케네디의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는 1939년생이었다. 둘 다 남부인, 20대 청년이었으며 둘의 이름은 세 단어로 이뤄진 15글자였다.

링컨의 암살범은 워싱턴 포드극장에서 도망쳐 창고에서 붙잡혔고 케네디 암살범은 창고에서 도망치다 극장에서 잡혔다. 또 이 둘은 재판없이 사형됐다. 링컨의 후임은 앤드류 존슨(Andrew Johnson)으로 1808년 생, 케네디의 후임은 린든 존슨(Lyndon Johnson)으로 1908년생이다. 역시 100년 사이로 태어난 이들은 성도 존슨이며 같은 13자의 이름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두 대통령의 일주일 전 행보. 링컨은 죽기 일주일 전 메릴랜드주의 '먼로(Monroe)'라는 곳에 있었으며, 케네디는 마를린 먼로와 만나고 있었다.

나의 부친과 강증산 선생 사이에도 일종의 평행이론이 있다. 선고인 차일혁 경무관은 1920년 음력 7월 7일에 태어나셨다. 강증산 선생은 1901년 음력 7월 7일 도통하셨다. 도통이란 도(道)의 세계에서 탄신일과 같다. 부친과 강증산 선생은 모두 서른아홉에 돌아가셨다. 날짜도 일치한다. 음력 6월 24일, 양력 8월 9일이다. 음력과 양력 생일이 일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증산·차경석·차일혁 사이의 숨겨진 27·47·48도수는 굳이 밝히지 않겠다. 때가 되면 드러날 것이다.

이번 대선에도 흥미로운 평행이론이 있다. 나는 작년 2월 26일에 박근혜 당선자의 변곡점은 18년 주기라고 밝혔다. 박정희 대통령은 18년 집권 뒤에 비극을 맞았고 박근혜 당선자는 18년을 칩거하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여기에 다시 18년을 더한 시기인 2012년에 제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뜻이었다.

그녀가 최종적으로 얻은 투표율도 흥미롭다. ‘51.6%’ 이 숫자는 당선자의 부친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5.16’을 연상시킨다. 1961년 5월 16일에서 51년 6개월을 더하면 박근혜 당선자가 대통령이 된 2012년 12월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박근혜 당선자가 문재인 후보와 끝까지 피 말리는 경합을 벌인 것도 흥미롭다. 그녀는 모친으로 인해 ‘문(文)’씨와 인연이 좋지 않았다.

나는 12월 5일 모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당선자의 당선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박 후보(당시)의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하루 전 동생을 잃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보좌관만 사망하고 홍보팀장은 생존해 있었지만 나는 두 분 다 고인이 되실 거라고 말했다. 하나도 아닌 두 명의 최측근이 하늘에서 그녀를 도왔으니 청와대에 입성할 수밖에 없었다.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이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았듯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당선자에게 남북통일의 희망을 품어본다.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떠난뒤 여름문턱에서  (0) 2014.05.06
배신당하지 않는 비법  (0) 2013.03.19
담쟁이 화가 (담장 저 너머 세상은?)  (0) 2012.09.29
가을나비  (0) 2012.09.27
여름과 가을사이에 피는 꽃  (0) 2012.09.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