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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경기정원문화박람회장에서

by 찬란원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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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환경과조경신문 2020.10.14]

[2020경기정원문화박람회 리뷰 ①] 문화정원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의왕 레솔 레 파크에서 진행되는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가운데, 공모를 통해 조성된 정원은 공개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의왕시는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레솔레파크 전반을 리모델링했다. 왕송호수를 포함한 공원은 사계절 철새도래지이자 다양한 습지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관찰데크, 도섭지, 의왕조류생태과학관, 의왕 레일바이크, 스카이레일,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수도권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2020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일환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생활정원 부문에는 8개 작품이 조성됐다. 일반인 및 관련학과 대학생이 참여한 생활정원은 8m × 8m 규모로 1 작품 당 1200만 원의 시공비가 지원됐다.

생활정원 부문은 ▲대상에 상장 및 상금 200만 원 ▲최우수상에 상장 및 상금 100만 원 ▲우수상에 상장 및 상금 50만 원을 시상한다.

 

소통이 있는 풍경

손유리, 신소운, 김미희(일반인)

‘소통이 있는 풍경’ 작가들은 식물이 정원의 주인이 되어 잠시 머물며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공모 주제인 ‘소풍’을 ‘소통의 바람’이라는 뜻으로 재정의 하고 작품 이름을 ‘소통이 있는 풍경’으로 정했다.

‘소통이 있는 풍경’은 세 개의 작은 공간이 만나 하나의 정원을 이룬다.

먼저 정원 입구는 나 자신과의 소통을 위한 ‘자아의 정원’, 정원 가운데는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편안함과 안식을 느낄 수 있도록 식재를 강조만 ‘교감의 정원’, 마지막으로 데크와 의자를 두어 잠시 머물며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가 되는 ‘기쁨의 정원’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요소요소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지만 예쁜 생활정원을 연출했다.

작가들은 “우리 정원에 머물며 코로나로 올 한해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라도 위로받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Green Melody

남동수, 함은경, 오승근, 서경원, 김민재(일반인)

‘그린멜로디’는 음악을 주제로 한 정원이다. 레솔 레 파크의 이름인 ‘레’와 ‘솔’의 계이름 반복에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부제인 ‘안단테’는 음악적 용어로 ‘느리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 안단테를 부제로 정했다.

공간 설계의 주요 개념은 다채로운 식물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일상을 벗어난 휴식이다.

서로 높낮이가 다른 식물을 심어 형성되는 스카이라인을 통해 나무와 꽃이 내는 멜로디를 형상화했다.

레솔 레 파크의 ‘솔’이 지닌 의미인 소나무를 정원의 입구에 심어 식별성을 높였다.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벤치를 설치하고, 벤치 뒤에는 ‘잠시 쉬었다 가세요’ 라는 의미의 4분 쉼표 표지판을 설치했다.

그 외에 음악 정원 콘셉트와 걸맞은 높은 음자리표 조형물, 음표 펜스, QR코드 표지판 등 재미요소를 추가했다. QR코드를 찍으면 정원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더욱 생생하게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새들의 초대 

박지영, 김민주, 김해리, 안이솔(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새들의 초대’는 철새도래지인 왕송호수를 방문하는 새들의 둥지를 보고 영감을 받아 조성한 정원이다.

둥지를 모티프로 한 시설물을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연출했으며, 시설물은 새가 품은 둥지의 알을 형성화했다. 레솔 레 파크로 여행을 온 시민들은 새들의 초대를 받아 아늑한 둥지의 공간에서 휴식하는 취하는 것이란 스토리텔링을 구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마련했다.

사람이 새들의 둥지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콘셉트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으며, 이는 새들의 소중한 공간인 둥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작가들은 “우리에게 정원 조성은 공모전의 마지막 과정이었지만, 정원은 사람들을 맞이하는 순간들이 또 다른 시작일 것이다.

모두 힘을 모아 만든 정원이 사람들에게 작은 쉼을 전달하길 빌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척촉; 나만의 안식처를 위한 여행 

임유빈, 유다영(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정원으로 떠나는 소풍 여행 레솔레파크’라는 공모 주제를 보고 일상에 지쳐 방황하는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듯,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안식처를 만들고자 했다.

정원에서 소풍의 설렘을 느끼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면서 힐링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척촉’은 철쭉의 옛말이자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의왕시의 시화이기도 하다.

정원은 척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철쭉을 주 식재로 활용해 2개의 휴식공간, 1개의 사색공간, 1개의 유희 공간으로 구성했다.

공간마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기 위해 식재를 이용해 위요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작가들은 “설계에서 시공까지 하나하나 직접 진행한 정원인 만큼 서툴고 아쉬운 부분도 있으나 그만큼 애착과 자부심을 느낀다.

정원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정원에서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잠시 떠나 자신만의 피크닉을 맘껏 즐겨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순도순

박민영(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오순도순 정원은 소풍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스케일의 공간감과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는 정원이다.

이 정원은 혼자 또는 둘, 여럿이 오순도순 모여 레솔레파크의 호수, 소나무, 하늘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반투명하고 부드러운 경계는 오순도순 모일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을 만든다.

소란스러운 도시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사람의 스케일에 맞는 아늑하고 친밀한 포켓 공간을 제안한다.

포켓을 구현하기 위해 교목, 소교목을 바깥쪽으로 배치해 공간을 구획해 시야를 잡아주었고, 안쪽은 관목과 지피류를 배치해 사람이 서고 앉는 스케일에 맞도록 조성했다. 

2020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코로나 19로 인해 내년 봄으로 늦춰지면서 화초류를 배제하고 사시사철 지지 않는 상록 나무들을 심게 됐다.

이 같은 결정으로 오히려 작은 숲의 느낌을 더욱 잘 낼 수 있었다.

정원의 포켓 공간은 수평으로 긴 레일과 수직의 얇은 줄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로프들은 바람과 사람들의 움직임에 의해 부드럽게 움직인다.

오순도순 모여 있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레솔 레 정원의 풍경에 녹아들어 정원에 입체감을 더한다. 

작가는 “평면적으로 바라보고 끝나는 정원이 아닌, 입체적으로 읽히는 정원을 제안한다”며 “사람들이 부드러운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내는 다양한 움직임은 정원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Fairy Garden 

김희수, 곽주석, 김초희, 김연희, 김나영(일반인)

 

‘Fairy garden’은 동화정원 및 요정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정원이다.

동화라는 뜻의 ‘Fairy Tale’이란 단어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호수와 태양, 소나무와 기차를 의미하는 레솔 레 파크의 의미 중에서 ‘호수’의 정원과 ‘태양’의 정원이라는 이미지를 정원에 담아보았으며, 레일 모양을 형상화한 포장으로 보행공간을 조성했다.

중앙의 거대한 나무를 통해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가족단위의 이용객이 많은 레솔레파크의 특성상 어린이의 시선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원 소품과 식물을 배치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했다.

호수정원의 촉촉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채도가 높고 다채로운 식재를 반영했다. 

작가들은 나무 조형물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오래 했다.

최종 결과물이 진짜 나무 느낌으로 나와 다행이기도 하지만, 서툴더라도 직접 만들어보려고 했던 처음 계획에서 조금 벗어나 아쉽다는 반응이다.

작가들은 “정원을 좋아하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있는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정원을 조성에 참여하게 됐는데,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가 앞으로 의왕이 뜻깊은 장소로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행복이 머무르는 간이역에서 

조준웅, 오현수, 강덕훈, 최유경(강원대학교)

 

 

‘행복이 머무르는 간이역에서’는 추억과 낭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명소가 된 간이역이라는 소재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정원이다. 간이역으로 소풍을 떠났던 추억을 떠올리고 새로운 순간과 소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행복을 나타내고자 했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인 ‘소풍’에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떠올렸고, 행복이 머무르는 간이역이라는 콘셉트를 구상한 것이다.

행복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 ‘간이역’, ‘멈춘 시계’, ‘소망등’, ‘하얀의자’ 등을 활용했다. 공간구상은 ‘추억을 담다’, ‘소망을 담다’, 순간을 담다 ‘로 나눴고 철로 모양을 형상화해 동선을 직선적으로 표현했다.

계절성을 고려해 다양한 색감을 낼 수 있는 다년생 수종을 중점적으로 심었다.

작가들은 “우리 정원에서 시민들이 잊고 있던 추억을 떠올리고, 이루고 싶은 소망을 꿈꾸며 새로운 순간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역은 레솔레역입니다

서규원, 전혜원, 김지윤, 전주희, 장예빈(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기차에 몸을 실은 채 깜빡 잠이 든 당신이 꿈속에서 만난 정원, 여기는 레솔레역입니다.

잠시 멈춰 레솔레역에서 만난 꽃들의 풍경과 소리에 집중해보세요.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당신의 일상 곳곳이 소풍이 되는 정원, ‘이번 역은 레솔레역입니다’.”

‘이번 역은 레솔 레역입니다’는 꿈속에서 만난 듯한 분위기의 미지의 정원 ‘레솔레역’을 조성해 꿈에서 펼쳐졌던 정원의 경험 또한 소풍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간 구성은 호수, 코스모스 기찻길, 레솔레 플랫폼, 구름 경계 등으로 나눴다.

그라스 류 식재를 통해 레솔레역이 반겨주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구름 모양의 패널을 배치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통해 꿈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했다. 

레솔 레 파크 주변 철도의 분위기를 이어, 바닥 포장은 목재와 자갈을 활용해 기찻길 콘셉트로 만들었다.

레솔레역 플랫폼 형상의 퍼걸러를 도입해 시민들이 정원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여기에선 의자에 앉아 식물이 움직이는 모습과 스치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2020경기정원문화박람회 리뷰 ①] 문화정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를 내년 5월로 미룬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전시정원이 지난 12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의왕시 레솔레파크에 조성된 전시정원은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3주간의 조성기간을 거쳐 시공이 완료됐다. 12일에는 현장에서 조성이 완료된 전시정원 공모전 최종심사도 진행됐다.

평가는 심사위원 5명이 생활정원 부문 8개 작품, 문화정원 A타입 3개 작품, B타입 3개 작품 등 총 14개 정원을 둘러보고 디자이너와 질의응답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시정원 디자인은 ‘정원으로 떠나는 소풍여행, 레솔레파크’란 주제로 공모했으며, 천혜의 자연생태를 보존한 의왕시의 특징을 반영하고 레(호수), 솔(소나무, 태양), 레(레일)가 함께 하는 공원 ‘레솔레파크’ 주변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조성됐다.

조경·원예·화훼 등 정원 관련 전문가 및 종사자가 참여한 문화정원 A타입은 12m×24m 규모로 1작품 당 7000만 원, B타입은 12m × 12m 규모로 1작품 당 4000만 원의 시공비가 지원됐다.

최종 심사결과에 따라 문화정원 부문은 ▲대상 1작품에 상장 및 상금 300만 원 ▲최우수상 1작품에 상장 및 상금 200만 원 ▲우수상에 상장 및 상금 150만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문화정원 A타입] 꿈으로의 소풍

류홍선, 박준(플레이가든스)

 

‘꿈으로의 소풍’은 어린이의 꿈을 주제로 디자인한 정원이다. 아이들과 함께 소풍 나온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를 통해 어린 시절의 꿈을 다시 찾아가는 행복한 정원을 구현하는 것이 작가들의 목표였다.

공간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조형 데크를 중심으로 모래놀이정원, 작은 돌담, 잔디광장으로 이어지는 잔디언덕으로 구성됐다.

중심부에는 큰 팽나무가 심겨 있는데, 이는 차후 그늘목으로서 기능적인 역할을 고려한 조치일 뿐 아니라 ‘고귀함’이란 꽃말을 가진 식물을 활용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꿈이란 상징성을 강화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지피초화류와 유실수를 심고 풍향계, 코르텐 스틸로 만든 작은 동물오브제, 새집 등을 정원 곳곳에 설치했다. 동물오브제는 20여 가지가 도입됐는데, 아이들이 보물찾기 하듯이 정원을 즐길 수 있게 정원 곳곳에 숨겨두었다.

 

[문화정원 A타입] 자연동행

조경진(초원환경조경)

 

‘자연동행’은 정원이 조성될 의왕시와 레솔레파크의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정원 안에 조성된 길을 따라 의왕시의 산을 표현한 ‘의왕숲’과 호수를 표현한 ‘스파클링가든’ 그리고 물길을 담은 ‘암석원’을 조성해 자연과 동행하며 그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의왕숲’은 의왕시에 자생하는 수목들로 구성해 친근한 주변의 자연을 탐색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스파클링가든’에는 태양빛에 반짝이는 호수를 표현하고자, 물결그림자를 연출하는 쉘터와 레인가든을 도입했다. ‘암석원’에서는 건천과 어우러지는 소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자연의 변화와 성장을 느낄 수 있도록 사계절 다채로운 식물들을 심었다. 

작가는 “이 정원을 통해 시민들이 주변의 자연을 좀 더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자연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정원 A타입] 일상의 풍경

박철호(대우건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외곽의 시골로 떠나는 소풍여행. 그곳에서 만나는 따뜻함과 여유, 일상의 풍경들을 정원에 담고자 했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담과 콘크리트를 정원 시설물의 주요 요소를 활용했고,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과수원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자 감나무와 모과나무 등 유실수를 많이 심어 작은 과수원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작가는 정원 안에 들어왔을 때 이 공간 안에서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시설물과 수목 배식에 신경을 썼다.

식재는 실제 이용성을 고려해 녹음을 풍부하게 하고, 네 곳의 휴게공간이 각각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이 정원 안에 들어와 여유를 느끼고 따스함과 작은 행복을 얻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화정원 B타입] 윤슬 위를 걷다

이슬기, 김한아, 임승철, 김택현(스튜디오일공일)

 

정원이 만들어지는 레솔레파크는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원이다.

왕송호수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다.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언제나 넉넉히 품어주는 호수는 작은 빛들로 반짝인다.

작가들은 일렁이는 호수의 윤슬과 아련한 추억을 정원에 담고자 했다.

작가에 따르면 우리의 삶에도 종종 잔물결이 반짝반짝 일렁이곤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은 서로의 기억에 잔물결을 만든다. 소풍을 떠나온 이곳에서 어떤 하루가 호수의 물결처럼 찬란히 빛나길 바라며, 몽환적이고 즐거운 소풍 길을 유선형의 마운딩과 보랏빛 아크릴기둥, 커다란 조약돌벤치, 거친 돌, 그라스 식재로 표현했다.

작가들은 “한 달 가까이 정원을 조성해 보랏빛 기둥 사이로 시간의 흐름, 계절의 변화가 다양한 색채로 투영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매일 매일이 다름을 새삼 느끼곤 했다”며 “팬데믹 시대를 살아오는 요즘, 무뎌진 시간의 흐름과 답답한 일상에서 우리의 정원이 조금이나마 강렬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길 기대해본다”는 말을 남겼다.

 

[문화정원 B타입] 다, 다, 다

신지혜(공간334)

 

‘다, 다, 다’는 ‘거닐다’, ‘머무르다’, ‘바라보다’의 3가지 행위동사를 의미한다.

정원을 거닐고, 머무르면서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고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이 정원 조성의 목적이었다. 

대상지 인근에 거주하는 작가가 왕송호수 주변을 거닐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노을, 아침 물안개, 호수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철새들, 물 위의 오리가 남기고 간 물결의 흔적과 추운 겨울 날개로 몸을 감싸고 있는 새들의 모습들이 정원의 공간과 식물을 구성하는 모티브가 됐다.

작가에게 차가운 느낌의 노출콘크리트라는 소재를 정원에 도입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정원 조성기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한 공정이었다.

철도 도시인 의왕의 상징인 철로는 ‘식물의 길’이란 이름의 곡선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시민들이 이 정원을 거닐고 머무르면서 자연과 하나 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인이 의도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게 앞으로 꾸준한 관찰과 관리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문화정원 B타입] 팅커벨의 작은 오두막

박대수(대구 달성군청)

 

‘팅커벨의 작은 오두막’은‘나비의 정원’, ‘동화 같은 풍경’ 이란 두 가지 테마를 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동화 피터팬에 등장하는 나비를 닮은 요정, 팅커벨이 살 것 같은 풍경을 만들고자 했다.

‘나비의 정원’에는 야생의 나비를 유인하기 위해 나비가 꿀을 얻을 수 있는 흡밀식물을 중점적으로 도입했다.

붓들레야 등의 원예종도 일부 있지만, 배초향이나 털부처꽃 등 우리나라 자생식물도 계절별 개화가 가능하도록 식재했다.

예쁜 오두막과 판타스틱한 우물, 정감 있는 나무다리 등이 정원의 배경이 되도록 해 한 장의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작가는 “인생길이 늘 즐겁고 순탄하면 좋겠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힘들고 지칠 때도 많다.

그럴 때 작은 정원이지만 이곳을 찾는 분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동심으로 돌아가 근심걱정 잠시 내려놓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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