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소식 : 과천 문원동 ‘문원어울마당’ (경기일보 2010.1.29 금 )

매봉산 계곡 이웃들 情깊은 화합잔치      ((과천 문원동 ‘문원어울마당’ ))   ♧ 일 시 : 2010.2.26(금) 11:00   ♧ 장 소  : 과천시 문원체윧공원내   ☞ 관심이 있는 동료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청계산 자락 매봉산 계곡에 자리잡은 과천시 문원동은 ‘과천’이라고 하면 아파트 숲을 떠올리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색다른 과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생소한 과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13개 통에 7천여명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이곳은 과천시 중 행정구역으로는 가장 넓은 구역을 차지하지만 인구는 가장 적어 인구 밀도가 낮아 주거 환경이 적합한 도농지역이다. 서울대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이 마을은 과천시 개발 당시 서울대공원 건설부지내 거주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이주촌과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던 자연형성촌으로 구성돼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이주촌, 한쪽은 토착민들로 나뉘어져 있던 마을 구도는 토박이 주민들이 애향심을 발휘해 마을 발전을 도모하면서부터 협력과 화합의 분위기가 형성됐다. 화합의 계기는 매년 대보름마다 진행되는 ‘문원어울마당’. 전통문화예술이 가미된 세시풍속의 원형을 복원함으로써 주민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단결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참여 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평가받는 행사다. 15년 전부터 동민 단합을 위해 시작된 어울마당 행사는 주민자치위원들의 주도로 마을 어르신들의 자문을 받아 주민들이 프로그램을 짜고 풍물, 지신밟기, 토속적 행사들을 진행한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지신밟기는 구역별로 나눠진 5개 노인회를 중심으로 농악대가 각 마을을 방문해 어른들께 인사를 하고 경로당 주변 지신밟기를 통해 20㎏짜리 쌀을 추렴한다. 이렇게 모아진 쌀로 떡국을 만들어 온 동네 사람들이 점심으로 나눠 먹는다. 지신밟기는 마을회관 뿐만 아니라 동네에서 영업 중인 식당 등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곳도 방문, 전원형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매년 대보름마다 토박이·이주민들 다함께 모여 풍물놀이·지신밟기·떡국 나누며 마을안녕 기원 ‘아파트 숲’ 과천의 또다른 모습… 주민 자랑거리 2부에서는 화합과 도약을 기원하는 합수·합토식과 살풀이 및 기념식이 진행된다. 5개 권역의 노인회장과 통장대표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마을 약수터에서 물을 뜨고 흙을 담아와 놋쇠그릇에 한데 모아 마을의 단합을 기원하는 것이다. 이 때 살풀이 춤꾼의 공연과 축원문 낭독으로 전통의 묘미가 살아 숨쉬는 행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 문원어울마당에 참가한 주민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 마을 주민들이 어우러져 즐거운 공연을 펼치는 모습. 13개 통별로 팀을 구성하고 5개 노인정에서도 대표를 뽑아 윷놀이와 제기차기 대회를 토너먼트식으로 진행하는데 각 통 대표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주민들의 응원전도 대단하다. 또 투호던지기, 널뛰기 등 전통 놀이를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장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주민노래자랑, 난타 축하공연, 각 사회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후원받은 경품 추첨 등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로 채워져 마무리하게 된다. 이처럼 다양하고 즐거운 문원어울마당은 주민들이 참여자이자 주관자, 관람자까지 모든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실제로 지신밟기에 동원되는 풍물패는 서울예대 출신의 신길섭 문화체육분과위원장(50)의 지도 하에 마을 주민 및 단체장, 어린이들로 구성된 배랭이 풍물패다. 이 모든 과정은 주민자치위원회의 주관으로 이뤄지며 각 마을별 운영위원회와 통·반장, 체육진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자유총연맹, 문원FC 등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들의 후원으로 활성화된다. 15년여를 이어 온 행사인 만큼 각 주체별 업무분장까지 마련돼 있을 정도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근중 문원동주민자치위원장은 “새해 시작과 함께 가장 큰 행사를 치르면서 마을 주민끼리 단합도 할 수 있고 어린이들에게는 전통 체험의 기회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길섭 문화체육분과위원장도 “타 지역과 달리 토착민과 이주민의 화합이 이처럼 잘되는 곳은 처음”이라며 “근대화된 도심 한 켠에서 우리나라 전통과 풍습을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도 주민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지현기자 leej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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