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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상일기/글로벌세계

두 얼굴의 잡초 - 위협과 기회의 양면성

by 찬란원 201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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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25만여 종의 식물 중 인간이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 이외의 식물을 통틀어 이른다.
2~3천종의 식물이 잡초로 간주되며, 이 중 농업에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약 200여종이다.


농경지에 발생하는 잡초는 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을 떨어뜨리며, 병해충의 월동, 서식처로서의 구실도 하고,
농작업을 방해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잡초는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 재채기, 코막힘 등을 유발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진단 비용만으로 최소 1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속도로 주변에 발생하는 잡초를 제거하는 비용으로 연간 360억 원이 들어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가시박, 미국 자리공 등의 외래 잡초가 유입되어, 국내 생태계에 교란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잡초와 인류의 갈등은 인류의 농경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농경이 발달하면서 잡초의 제거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농사에 적용되었다. 잡초방제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은 유기합성 제초제의 출현이다. 2, 4-D는 세계 최초로 널리 사용된 합성 제초제로, 만들기 쉽고 저렴하여 현재도 쓰이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잡초를 한 번에 방제가능한 제초제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진 잡초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고려한 종합적 방제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까지 잡초는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농업이나 생활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식물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최근 잡초의 다양한 활용도가 밝혀지면서 우리의 생활에 이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한의학, 민간요법에서 사용되던 잡초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약재, 의약소재, 건강식품과 별미음식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또한 공기 등의 환경정화, 향기를 즐기는 관상·방향 식물, 천연염색, 경관, 압화공예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잡초로 잡초를 잡기 위한 생물적 방제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차세대 바이오에너지의 원료, 토양보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자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향후 잡초가 주는 해악을 최소화하고, 이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1) 먼저 잡초를 경제활동에 방해가 되는 식물로서만 보지 말고,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들처럼 미개발된 식물자원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2) 잡초의 위해성과 기능성을 모두 고려하는 전방위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특히 우리 땅에서 수천 년간 자생식물로 활용했던 전통지식을 발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3)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지역마다 잡초의 분포와 부르는 이름이 다른 점을 활용하여,
스토리텔링과 연계한 문화산업 소재로의 개발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 가시박오이]


  달맞이꽃, 돼지풀, 개망초, 가죽나무….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과 나무 이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토종식물이 아니라 외래식물이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17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외래식물은 현재 40과(科) 287종에 이른다. 외래식물 현황을 파악해 목록을 정리하기 시작한 1995년 당시 198종에서 89종이 늘어난 셈이다.
 과별로 코스모스, 개망초 등 국화과 식물과 큰김의털, 털빕새귀리 등 벼과 식물이 전체 외래식물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원산지별로는 유럽에서 들어온 식물이 129종으로 전체의 45%에 이른다.
 특히 외래식물 중에서도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6종은 야생동·식물보호법 상 생태계 교랸 야생식물로 분류돼 있다. 인체에 유해하거나 지나친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교란시켜 고유 생태계를 파괴할 가능성이 큰 식물들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이 식물들을 수시로 확인해 제거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펴오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과학원이 쇠채아재비와 나도독미나리, 캐나다엉겅퀴 등 외래식물 6종의 실태를 정밀조사한 결과 서양금혼초와 양미역취, 미국미역취 3종은 전파성과 생태계 위해성이 커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 원산지인 서양금혼초(아래 사진 중 가운데 사진)는 80년대 제주도에 처음 유입돼 충남 서산과 전남 영광 등 내륙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초지 조성에 방해가 되고 있다.
 양미역취(아래 사진 중 맨 오른쪽)와 미국미역취는 대규모 출현지에서 키가 큰 초본류마저 자라지 못하게 하는 등 하천식생을 교란시키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앞으로 국내에서 발견되는 외래식물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교역과 인적 왕래가 증가함으로써 외래식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고 외래식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새롭게 확인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과학원 길지현 연구사는 “93,94년 미국자리공 논란을 계기로 외래식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면서 “환경과학원은 환경부와 함께 외래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정보교류 활성화와 생태계 위해성 평가체계 정비 등을 꾸준히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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