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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그램에 160만 원…꿀보다 귀한 ‘봉독’ [KBS 뉴스 퍼온글]
요즘 양봉농가에서 꿀보다 독, '봉독'이 대접받고 있습니다.
벌을 죽이지 않고도 꽁무니에서 독만 쏙, 빼낼 수 있어 몇번이고 짭짤한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째 최고급 벌꿀을 생산해온 김철진 씨.
최근에는 '꿀'보다는 '봉독'을 만드는 데 더 열심입니다.
<인터뷰> 김철진(양봉농가) : "(봉독을)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이 길고 매일매일 할 수 있으니까 수입이 안정적이죠."
벌통 입구에 놔둔 유리판에 꿀벌들이 떼지어 몰려듭니다.
전기자극을 주자 벌 침에서 '독'이 흘러나옵니다.
<인터뷰> 박서희(농촌진흥청 연구원) : "봉 침을 쐈을 때 내장까지 나와서 벌이 죽게 되는데 이 채집장치는 전기자극을 통해서 `봉독'만 추출해서 벌은 살 수 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벌 한 통에서 한 달 동안 생산한 '봉독'은 4그램가량, 시가 160만 원으로, 같은 기간 채취한 꿀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비쌉니다.
이 독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멜리틴'과 `아파민' 등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성분이 있어 천연 항생제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원료로도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부터는 영국에 4억 원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인터뷰> 한상미(농촌진흥청 연구사 ) : "수입산 `봉독'은 1그램에 천만 원에 판매가 됐습니다. 대신 국산 `봉독'이 생산된 이후에는 (1그램에) 40만 원에 판매가 가능해졌습니다."
때문에, 지난 2006년 50여 곳에 불과했던 '봉독' 생산농가가 지난해 천 곳을 넘을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꿀'보다 '독'이 더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국내 양봉 산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입력시간 2012.03.21 (22:01) 최선중 기
[봉독채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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