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산업, 스마트팜 연계하면 청년농 3만명 육성 도움 될 것
지구에서 서식지 3% 뿐이지만 식물 산소 배출량의 30% 차지
품질 인증사업·도시농부 교육 우수 품종 개발 등 추진 계획
‘도시녹화법’ 통해 활성화 기대
[ 자료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2023.06.23.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
“이끼산업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고 청년농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이끼산업협회가 지난 6월 8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이사회를 거쳐 한국이끼산업협회를 이끌게 된 방덕우 이사장은 이끼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필요성과 목표를 이 같이 말했다.
방덕우 한국이끼산업협회 이사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이사와 사단법인 끌림중앙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한국 4-H본부 회장을 역임하는 등 농촌에 활력을 북돋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탄소저감 효과가 매우 큰 이끼를 스마트팜과 연계하면 탄소중립은 물론 생육기간도 단축돼 현 정부의 공약사항인 청년농 3만명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끼의 판로 확대 등을 위해 필요한 가칭 '도시녹화법'을 국회에서 제정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주목도가 낮은 이끼산업을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육성하면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앞설 수 있다”며 “이끼의 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입증하는 연구과제도 수행해 산업 육성의 당위성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이끼산업의 현주소는.
“이끼는 저탄소 및 친환경 산업 소재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 농도를 늘려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토양 침식을 방지하며 수질을 정화해 식물의 자생을 돕는 등 생태계 유지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지구에서 이끼가 차지하는 서식지는 3%에 불과하지만, 식물의 산소 배출량 가운데 30%를 담당한다고 알려졌을 만큼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나다.
환경 녹색 성장과 기후 위기 대응에 필수재인 것이다. 하지만 이끼산업은 아직 체계적인 지원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끼산업은 청정 에너지 생산과 지속가능한 농업, 친환경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농식품부와 환경부, 국토부 등 다양한 부처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끼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할 주요 사업은.
“품질 인증사업과 도시농부 이끼 재배기술 교육 및 지원, 우수 품종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끼산업 정책 지원과 이끼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 제도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 참여농가의 판로도 확보해 나가겠다.
또한, 대국민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펼쳐 이끼산업의 환경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국민적 요구가 뒷받침돼야 정치권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리는 ‘강원세계산림엑스포’에 참여해 홍보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청년농 육성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
“미개척 산업인 만큼 청년농에게는 소득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부에 청년농 3만명 육성 정책제안을 한 장본인으로서 알아보니,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농산물보다는 이끼를 재배하는 게 농자재 비용 및 인건비 절감에 탁월하다고 본다. 쌀보다는 적어도 5배 이상 소득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농산물보다 생육이 더 빠르고, 많이 수확할 수 있어서다. 특히 스마트팜에 적용하면 최소 1년에 3번 판매가 가능하다. 청년농은 스마트팜에 관심이 높은 만큼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분야 기업인 ‘코드오브네이처’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이에 적합한 품종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 6월 9일에는 농어촌공사 주관으로 '탄소저감 신소재 이끼 활용 및 사업화 방안 세미나'가 열리는 등 향후 민간의 주목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칭 ‘도시녹화법’이 제정되면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법안이 제정되면 이끼산업이 활성화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녹화 사업이 활성화 되고, 이를 통해 도시가 삭막한 콘크리트가 아닌 생태적인 녹색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길거리에 꽃 단지를 조성하는 것처럼 길거리나 옥상, 건물의 벽면에 이끼를 활용하게 되고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탄소저감 능력으로 도심지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미관을 넘어 실질적인 기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렇게 활용처가 많아지면, 판매를 통한 소득뿐만 아니라 많이 재배하는 만큼 농가에서 향후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한 부가소득 창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유엔(UN)에서는 탄소 1톤당 19만원 가량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이런 거래가격이 국내에도 적용되면 이끼 재배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뷰] 파코바이오앤그린(주) 이끼연구소 신길호 소장
도시 기후위기‧탄소중립 대안 ‘이끼’ 품종 개발
[ 자료출처 : 환경일보 2023.06.12 박선영 기자 ]
세계 최초 품종 보호 출원 ‘파코탄소꽃이끼’ 등 20종 등록
도시 유해물질 흡착 능력 탁월, 10분 이내 탄소 65% 감소
청정지역 지표식물 이끼, 탄소흡수원으로써 활용 가능성 높아
도시열섬 효과 낮추고, 홍수 피해 저감··· 녹색도시 조성 최적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5월 초 고양특례시 호수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꽃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봄꽃의 화려함을 즐기는 동시에 이르게 찾아온 더위를 피해야 했다. 태양볕을 피할 수 있고 쿨러에서 간간이 물이 뿜어져 나오는 실내터널에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터널 입구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꽃 대신 바닥에 놓인 이끼를 보며 낯섦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이끼 생태정원으로 관람객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출구에서 주고받는 대화도 듣고 직접 감상평을 물었다. 외부보다 쾌적했다는 것과 이끼 정원길을 걸으며 이끼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평이었다.
다만, 터널에 한 종류가 아닌 다양한 종류의 이끼가 식재돼 있다는 것까지는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터널에 식재된 이끼는 4종이었다. 이끼 생태정원을 기획, 시공한 신길호 파코바이오앤그린(주) 이끼연구소 소장은 “고양꽃박람회 이끼 생태정원에서 관람객이 본 파코탄소1호(탄소꽃이끼), 흰털실이끼, 모래꽃이끼, 깃털이끼는 다른 이끼보다 탄소흡수량이 높고 자체 증·발산 작용으로 터널 안이 쾌적하고 시원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길호 소장이 다른 이끼보다 탄소흡수량이 높다고 소개한 이끼는 모두 파코바이오앤그린 이끼연구소에서 개발됐다. 현재 등록된 이끼 종류만 20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끼 종자를 생산하는 파코바이오앤그린 이끼연구소를 찾아 신길호 소장에게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원으로서 이끼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홍수 피해 저감, 열섬 현상 감소 기대
전 세계적으로 품종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이끼는 청정지역을 나타내는 지표 식물이다. 습윤성과 내한성을 가져 도심 열섬 효과를 낮추고, 체내에 물을 저장하는 특성으로 홍수피해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탄소꽃이끼 품종 개발은 신길호 소장이 탄소흡입량이 많은 식물을 연구하던 중 시작됐다. 이끼가 가진 다양한 장점에 높은 탄소흡수량을 더할 계획이었다. 세계 최초 품종 보호권을 획득한 탄소꽃이끼는 기존 이끼에 비해 광합성 속도가 6배 빠르고 잎수는 대조품종(늦은서리이끼 일반종)보다 평균 27개 더 많다.
파코바이오앤그린 이끼연구소는 기후위기 시대 도시와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이끼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다년간 연구를 거듭했다.
“자신의 부피 20배 이상의 물을 체내 저장시키는 특성으로 홍수 피해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도시의 유해물질(휘발성 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을 흡착하는 능력이 있다”고 탄소꽃이끼를 소개한 신 소장은 “사계절 푸른 상록식물인 탄소꽃이끼는 내열 및 내건조성 식물로 강한 생존력과 회복력을 보여 도시에서 지속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대기환경학회 ‘기후위기 시대의 탄소중립 해결을 위한 이끼 활용 연구’ 보고서(2023. 3)는 탄소꽃이끼에 대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도심 열섬현상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험 결과 10분 이내 이산화탄소를 65% 이상 감소(700ppm->250ppm)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소 분석 결과 탄소 함유량은 평균 44.6%였다.
“기후변화에 강해 녹색도시 조성 활용성 높아”
정권 한국대기환경학회 실태 및 정책분과 위원장은 “도시의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유해물질(VOCs, 이산화탄소, 대기오염 물질)을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난 탄소꽃이끼는 혹서 환경이나 영하의 척박한 기후변화 환경에서도 강한 생존력을 보여 도심 내 공원, 수직정원, 옥상녹화, 입체녹화 등 녹색도시 조성 시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활용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 소장은 “기존 돌을 놓고 잔디와 나무를 심던 조경에서 최근 지자체는 친환경적인 환경 정원·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끼가 지금보다 더 조경 재료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꽃이끼는 풀이 나지 않도록 시공해 한번 식재하면 깎거나 거름, 농약 살포 등의 관리가 필요 없어 도시녹화에 유리하다. 생장을 위해서는 오직 탄소만이 필요하다. 6개의 탄소를 먹으면 6개 산소를 내보내는 식이다. 탄소를 먹고 엽록소를 만드는 탄소꽃이끼는 질소는 거의 먹지 않는다.
서울시 건물 62만동 옥상에 탄소꽃이끼를 식재하는 것이 신 소장의 바람으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끝나고 이끼 시공을 위해 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는 것이 신 소장의 전언이다.
인터뷰 바로 전 일정도 인천대공원 내 200평 규모의 이끼정원 시공작업이었다. 인터뷰가 진행된 연구소 벽면의 월중 계획표에는 토요일과 휴일에도 일산을 포함한 천안, 안동, 남원까지 작업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
현재 삼성물산 에버랜드리조트, LG곤지암리조트(화담숲), 아침고요수목원, 대림원예, 더가든 등 일반 수목원 및 조경공사업체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또한, 중부지방산림청, 창원시, 극지연구소, 금오공대, 인천시 미추홀구 등과도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이끼식재 제안이 들어오면 이끼 심을 곳의 일조량과 장소에 따라 이끼를 선택한다. 신 소장은 “이끼는 축축하고 음산하거나 그늘이 많은 곳에만 자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이끼 품종 개발을 더디게 한 주요 이유라고 말했다. 탄소꽃이끼는 상온 45℃에서 견디는 실험과 영하 70℃ 실험을 실시한 결과 특별히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내동 일원에 위치한 대상공원에 약 60M 높이의 타워 몸체를 이끼로 덮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일명 빅트리 전망대 조성 사업으로 이끼를 탄화코르크 소재 소나무 표피에서 길러 타워 벽면에 부착(약 3만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인력 양성, 이끼연구 분야 강국 목표
이끼연구소에서는 현재 기후변화에 더욱 적응력을 높인 새로운 품종을 연구 중이다. 세계 최초로 탄소꽃이끼를 만든 저력과 이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이끼연구 분야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끼를 절개지 자연복원, 산불피해지역복원 등 생태계 복원 사업에 활용할 방법을 찾고, 노란이끼, 자색이끼 등 컬러 이끼를 개발해 2년 안에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다.
[파코바이오앤그린 신길호 소장이 전하는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지키는 한마디’]
이끼는 다른 생물들의 터전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자라고 죽으면서 다양한 영양분을 제공해 다른 식물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이 되기도 한다. 이끼의 강인한 생명력과 이끼를 활용한 생태기반 조성은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지구 생태계를 지키고 복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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