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일상일기/글로벌세계

[FTA 시대를 살다] 1. 지금 中 유기농 현장은…

by 찬란원 2015. 12. 2.
728x90

[FTA 시대를 살다] 1. 지금 中 유기농 현장은…

[자료출처 : 경기일보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제1면  ]

 

 

▲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임박한 가운데 대량 생산된 중국산 신선농산물이 국내 유기농 시장으로 물밀 듯 들어올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 리차시 근교의 한 신선농산물 재배 농가에서 근로자들이 유기농 상추를 수확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오승현기자

 

미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6월 정식 서명됐다. 

 

국회 비준동의 등 발효 절차가 통과되면 양국 간 관세 철폐로 GDP 12조달러의 거대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패션ㆍ화장품ㆍ생활가전 등 주요 소비재 품목의 경우 한류와 연계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브랜드의 제품 수출 가능성으로 호재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농업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쌀과 고추, 마늘 등 국내 소비가 많은 일부 농산물이 관세철폐 대상에서 빠졌지만 상추와 시금치 등 유기농으로 대표되는 신선농산물은 중국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5년간 대규모 건설업체 또는 제조업체 산하에 친환경 농업을 주력으로 하는 유한공사를 칭다오와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연안 인근 지역에 설립하고 제대로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유한공사는 평균 66만1천157㎡ 달하는 넓은 대지에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유기농 농법을 비롯해 천연비료 등을 사용한 녹색식품 수준 이상의 신선농산물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 등에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날 채소를 주로 먹는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 시장 조사에 나서는 등 ‘대 한국’ 수출 전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농업인들의 불안감이 나날이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쌀 소비 저하 등으로 벼농사를 대신해 친환경 농산물 시장으로 눈을 돌린 국내 유기농 농가는 중국의 거대화 및 집적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인한 엄청난 물량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생산에 따른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짧은 거리로 인한 신선농산물의 손쉬운 운반은 결국 국내 유기농 시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국내 유기농 농가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급화 전략을 통한 중국내 부호를 상대로 서비스 공략에 나서거나, 기후 또는 문화적 차이로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품목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웰빙트렌드 확산으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확대되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 오히려 해마다 규모가 줄어드는 국내 친환경 시장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동시에 각 지자체별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정석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칭다오 사무소장은 “중국은 그동안 가짜 분유 및 인공 달걀 파동 등으로 전세계에 ‘먹거리 불신 천국’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젠 그같은 오명을 벗고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제대로된 제품을 생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날 것을 먹지 않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중국산 상추와 시금치 등 신선농산물은 장기적으로 ‘삽겹살과 쌈’으로 대변되는 국내 먹거리 소비시장에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