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 [차길진의 갓모닝 8.18. 일간스포츠 연재] 친절한 강도
우리는 친절한 사람에게 참 약하다. 나에게 친절하면 일단 좋은 사람이 생각하고 믿는다. 이유 없이 친절한 사람은 목적을 갖고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기꾼의 경우 절대 자신이 사기꾼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기로 고소되고 경찰에 잡힌 뒤에도 자신은 절대 사기를 친 게 아니라고 항변한다.
누군가 친절하게 다가오면 왜 나한테 잘 해주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돈 많고 능력도 좋은 사람이 자신에게 너무 잘 한다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제비야말로 만나는 순간만큼은 여자에게 최고의 남자가 되어준다. 그럴 수밖에 없다.
여자가 돈줄이기 때문이다.
제비가 정말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순간 제비는 여자의 모든 것을 가지고 사라진다.
갑자기 나를 과잉 칭찬하거나 과다한 호의를 베푼다거나 만나면 기분을 너무 좋게 만든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수를 숨겨놨을 가능성이 높다.
옛말에 친절한 사람은 강도보다 무섭다고 했다. 보험을 들 때 처음에는 매우 친절하게 모든 혜택을 다 준다고 했다가 나중에 사고가 나면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다.
올 여름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가 막상 가보니 여행사가 얘기했던 코스와 가격이 달라 실망했던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나도 친절한 강도에게 당할 때가 있다. 남들은 내가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이 있다.
특히 돌아가신 아버님 얘기를 운운하며 다가오면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약해진다.
몇 년 전, 한 사업가가 “제 부친이 법사님 부친께 큰 신세를 져서 자식인 제가 갚으러 왔습니다”라며 나를 찾아왔다.
한동안 그는 내 눈을 멀게 했다. 나를 속일 정도면 얼마나 고수였겠는가. 늘 웃는 얼굴로 다가왔지만 뒤로는 보이지 않은 비수를 숨기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좋은 지인들을 그에게 소개시켜줬다가 현재 큰 낭패를 보고 있다.
아무리 조심해도 작정하고 속이면 피해가기가 쉽지 않다.
사람에게 당하는 게 무섭다고 자식은 물론 사람 자체를 만나기 꺼려했던 기업가도 외로움의 벽을 뚫고 살갑게 다가온 사기꾼에게 전 재산을 털리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
지금까지 뜬금없이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란 말을 연발했던 사람들은 꼭 나중에 본심을 드러내어 나를 당황하게 했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법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자신에게 이속이 있어야 남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남의 친절을, 나를 좋아해서 베푸는 것이라 착각하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더운 여름, 땀은 많이 흘리고 있지만 자신의 심장만은 얼음 같은 마음으로 냉철히 사람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출처: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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