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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꼬부랑길
바쁘다. 바쁘다. 핑계로
한 울타리 안에서 쳇바퀴를 돌면서 하루살이 인생을 보내도
나는 누구를 위하여 사는지 모른다.
이 세상은 보이지 않는 전쟁터에서 살아가려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전쟁터에 나가지만
나의 갈 길은 오직 여유 없는 빠른 길로 다닌다.
나는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이 핑계 저 핑계 하면서 본인의 스스로 바쁘게 만들 때
몸과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병들어간다.
다람쥐 쳇바퀴, 누구와 경쟁하고
누구와 만나도 그때뿐인……. 지나간 시간뿐이다.
어느덧 오십 줄이 넘어가도 나의 존재가 어디에 있는 모른 체
나 홀로 빠른 걸음으로 한적한 시내의 거리를 거답던 중
중후한 어른신이 느린 걷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이제서 깨달음 느낄 때
이미 나의 몸 나의 마음이 쇠퇴되어 가는 것이 느낀다.
이제 남은 여정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리고 바쁘다. 바쁘다는 말을 저편에 넘기고
나는 여유롭게 느린 꼬부랑길을 걸어본다.
지난 간 세월 속에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느린 꼬부랑길을 걸어가면서
느린 꼬부랑길이 나에게 속삭임을 말한다.
" 아무리 바쁘다. 바쁘다 하지 말고
누군가와 함께 이 느린 꼬부랑길을 걸어가 보게나.
그러면 자신에 대한 존재가 알 수 있을 것이다. "
[ 예산군 느린 꼬부랑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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