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일상일기/난세상

지각변동이 예견되는 기해년

by 찬란원 2019. 1. 3.
728x90

지각변동이 예견되는 기해년

[자료출처 : 차길진의 갓모닝 - 일간스포츠 2019.01.01 ]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한 국가에 100년이라는 시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난다.

100년의 시간 동안 우리는 힘은 없어도 결코 약하지 않은 민족의 힘을 보여 주었다. 무력에 대항하고 불의에 저항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

가진 자원은 별로 없어도 놀라운 경제 성장은 이뤘다.

하지만 사회 내부에는 아직도 100년 전 일제 잔재가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다.

친일 후손은 아직도 정·재계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에서 요직을 맡고 있고, 과거 권력의 중심에 섰던 육군 장성들이 친일 역사를 지우고 독립군 이력으로 급조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정치적 혼란과 격동기를 거치는 동안 과거 청산이 미흡했다 해도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 
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임진왜란, 병자호란, 청일전쟁, 한국전쟁 등 아픈 역사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전쟁은 모두에게 아픈 기억이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한반도에서 청일전쟁을 벌인 직후, 우리는 청나라로부터 독립한다는 의미로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웠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한 뒤에도 독립문을 그대로 둔 이유는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립문 글씨도 친일파 이완용의 글씨라는 얘기가 있다.

조선의 자주권 회복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일본에 종속적인 상징물이었음에도, 아직도 역사적 유물이라는 이유로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보와 보물 지정도 여전히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정한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숭례문이 국보 제1호인 것은 임진왜란 당시 가등청정(加藤淸正)이, 동대문이 보물 제1호인 것은 소서행장(小西行長)이 입성했기 때문이라는 설의 사실 여부를 떠나 문화재 일련번호 지정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을 해체하려 할 때 반대하는 학자도 있었다.

아픈 역사도 역사라는 것이 이유였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않는 보수는 진정한 보수라고 할 수 없다.

역사는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잊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거 이 땅에서 벌어진 그 상흔을 치유하지 못한 채 그저 잊고 지낸다면 보존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지난해는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서 큰 물꼬를 튼 한 해였다.

휴전 이후 2017년까지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미국을 향해 실험 발사했고, 중국과 일본은 공공연히 군비를 증강하며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남북 정상이 만나 회담이 이뤄지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서 한반도에 평화적 분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18년 무술년이 토(土)의 해라면, 2019년 기해년은 물(水)의 해다.

 흙으로 다진 땅 위에 큰물이 흐르는 격이라 할 수 있다.

 100년 전 우리가 그랬듯, 기해년은 민족을 아우르는 큰 물꼬가 터지는 해이자, 그 물꼬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해라 할 수 있다.

기해년 대한민국의 국운은 약하지 않다. 지각변동이 때로는 위기로 다가올 수 있으나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다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음을 알아야 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는 아프기만 할 뿐이다.

2019년 기해년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 주는 해가 될 것 같다.

아픈 역사와 슬픈 역사를 모두 이겨 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나의일상일기 > 난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헌신  (0) 2019.01.30
시니어타운과 청춘  (0) 2019.01.10
가을이 왔는데  (0) 2018.09.15
여름이 덥다 덥다해도 가을이 온다.  (0) 2018.08.11
여름카페에서  (0) 2018.08.11

댓글